[BRIC] 노벨상 올해의 관전 포인트
2020년 노벨상 첫 수상자 발표가 다가왔다. 5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6일 오후 6시 45분 물리학상, 7일 오후 6시 45분 화학상, 8일 오후 8시 문학상, 9일 오후 6시 평화상, 12일 오후 6시 45분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 발표가 시작된다.
이 가운데 생전 노벨이 큰 애착을 가진 과학 분야 수상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 화학상의 최근 10여 년간의 선정 경향과 함께 올해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고, 학술정보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등이 꼽은 우수연구자를 중심으로 주목할 분야를 모아봤다.
첫날 수상자가 발표되는 생리의학상은 생명과학과 의학 교과서의 세부 단원을 구성할 만한 기초의학 및 생명과학 주제들이 최근 다수 선정돼 왔다. 지난해에는 세포가 산소 농도를 감지하고 그 환경에 적응하는 분자생물학 메커니즘을 밝힌 연구가 수상했다. 2018년에는 면역항암제에 영향을 준 발견이, 2017년에는 자고 깨는 과정의 주기성(일주기리듬)을 결정하는 체내 과정이 각각 수상했다. 2016년에는 자가면역질환 등에 영향을 미치는 자가 포식 과정(오토파지)이, 2014년에는 뇌 속 ‘내비게이션’ 회로와 세포의 발견이 수상했다. 2011년 선정된 선천면역과 2013년 선정된 소포체 역시 이 같이 생명과학의 한 분야를 연 주제에 속한다.
반면 실용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 의학적 개발도 수상해서, 2015년에는 말라리아 약과 기생충 치료제 발견이, 2010년에는 체외수정법의 발명이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 수상한 줄기세포 역분화 기술은 미래 의학적 응용이 기대되는 분야로서 수상했다.
올해는 2010년과 2015년 이후 본격적인 수상이 없었던 실용 의학 분야가 수상할지 주목된다. 클래리베이트가 지난해 및 올해 발표한 논문 피인용 우수연구자 중에서는 신경질환인 레트증후군 등의 발병 메커니즘을 밝힌 연구가 대표적인 의학 분야 유력 주제로 꼽혔다.
최근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수상자가 좀처럼 나오지 않은 연구 방법론 분야 역시 주목 대상이다. 같은 유전자지만 일부 염기서열이 여러 종류로 변하면서 다양한 형질을 나타내는 유전자 다형성 표지자 분야를 개척하고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 개발에 큰 영향을 미쳐 오늘날 다양한 게놈 기반 연구의 기틀을 다진 연구가 대표적이다. 신경과학 분야를 혁신한 기술로 꼽히는 광유전학 분야 기틀을 다진 학자들도 주목 받고 있다. 다수의 신호전달체계에 관여해 암 생물학에 큰 영향을 미친 윈트(Wnt) 신호전달경로를 연구해 동물실험 외에 약물을 실험할 수 있는 오가노이드를 개발한 연구자도 꼽혔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면역과 백신 개발에 큰 영향을 끼친 주조직적합성복합체(MHC) 단백질 발견과 면역세포가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관용’ 기능 발견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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