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연구동향

코로나19,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유전체의학연구소l 2024-02-15l 조회수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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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빠른 놈’의 등장

WHO는 JN.1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86에서 유래된 또 다른 하위 변이로서 BA.2.86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형·진화한 형태 중 하나라고 발표했다. 다른 우세종인 BA2보다 인간 세포에 침투시키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30여 개 더 많아 전파력이 높다.

지난해 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의 발표를 인용한 다수의 매체가 JN.1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JN.1에 의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확진자 중 27% 이상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동부에는 이 변이형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확산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의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에도 JN.1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월 1주차에 14.9%에 그쳤던 검출률이 1월 4주차에는 51.6%까지 치솟았다. 1월 4주차 코로나19 신규 양성자는 5,421명, 직전 4주간 오천 명대 중반의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코로나19, 유독 ‘겨울’에만 위험하다고 할 수 없다?

또한, 겨울이 되면서 급속한 확산에 대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인 호흡기 바이러스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 더 잘 확산된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도 독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저온·저습 환경에서 더 활발하게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특정 계절성을 보인다는 것은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고 말한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 바이러스 연구팀은 온도와 습도 환경을 코로나19 감염의 차등 조건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지난달 Nature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세 가지 환경을 차등 조성해 코로나19에 걸리는 시간, 즉, 바이러스의 전송효율을 확인하기 위해 햄스터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감염된 개체와 감염되지 않은 개체를 90㎝ 거리에 두었는데, 이 거리는 바이러스가 충분히 상대에 전달될 수 있는 거리다. 그리고 실험 조건으로 조성된 환경은 첫 번째, 사람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습도 45%·22°C(화씨 약 72°), 두 번째 환경은 가을·겨울 온도와 유사한 10°C에서 테스트했다. 세 번째 환경은 여름철 기온에 가깝게 습도 65% 온도 27°C를 조성했다.

실험 결과 세 개 환경에서 바이러스는 비슷한 속도로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습도 40%, 22°C 환경에서 비교적 높은 효율이 관찰되었지만, 다른 조건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델타 변이의 경우 세 번째 환경에서 다소 빠른 전파를 보였고 A계열 바이러스는 첫 번째 통제 환경에서 바이러스 역가가 비교적 높았다.

한편, 비감염 개체에게 바이러스 전송이 완료되면 더 이상 환경 조건의 영향을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구진은 공기를 통한 전송이 완료되지 않는 시간, 즉 에어로졸 안정성 시간을 측정했다. A계열 SARS-CoV-2를 15분간, 한 시간 동안 노출하고, 감염 개체와 비감염 개체의 거리는 90㎝를 유지했다. 그 결과 15분 노출에서는 양성인 동물이 없었고, 1시간 노출에서는 4마리 개체 중 1마리가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SARS-CoV-2가 모든 환경 조건에서 1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지만 방어는 할 수 있다?

또 다른 연구를 보면 코로나19의 전염 위험은 ‘낯선 사람’에게만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대학교 전염병학연구센터 연구원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이 감염자와 얼마나 가까이, 얼마나 오래 같이 있었는지를 연구한 결과를 지난해 12월 Nature에 보고했다.

연구진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수집한 700만 개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해당 앱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15분 동안 2미터 미만 거리에 있으면 알람이 울리도록 만들어졌다, 연구진의 추적에 따르면 앱의 알람이 울리는 시간과 거리에서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노출 시간당 감염 가능성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인간 행동 요소는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백신접종 등 예방 전략이 유효했던 이유다.

한편, 질병청이 국제학술지 BMC Infectious Diseases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인한 중증도가 증가하더라도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오미크론 우세화 시기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미접종 집단 대비 중증화율이 1/6, 1/3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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